
7월 8일 미국 증시는 이란 전쟁 재점화와 연준(Fed) 금리 인상 우려가 동시에 터진 날이었다. 다우가 1% 넘게 빠졌지만 나스닥은 플러스로 버텼다. 브로드컴(AVGO)이 +5.87%, 알리바바(BABA)가 약 11% 이상 급등하며 빅테크 섹터를 지탱했고, 전날 딥시크 공포로 급락했던 반도체주는 대부분 회복세로 돌아왔다. 이란·금리 쇼크에도 나스닥이 버틴 배경, 그리고 전날 꼽은 AMD·마이크론·엔비디아 결과를 차트와 함께 살펴본다.
※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차트 수치는 한국투자증권(KIS) 제공 데이터 기준입니다.
전날(7/7)이 좀 혼란스러웠다. 딥시크가 자체 AI 추론칩을 개발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AMD가 -7% 넘게 빠졌고, 마이크론도 삼성 실적 기대 불발 여파로 흔들렸다. 그 날 지켜볼 종목으로 셋을 꼽았는데 — 결과부터 보자.
딥시크 패닉 하루 뒤 — AMD·마이크론·엔비디아 결과
AMD는 7/8에 전일 대비 사실상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전날 낙폭($516.25 기준 -7% 폭락)에 비하면 추가 하락이 없었다는 게 핵심이다.
딥시크 추론칩 개발 보도가 AMD MI300X 수요를 직접 위협한다는 논리였는데, 하루 만에 시장이 "그건 과한 해석 아니냐"는 쪽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셀오프가 진정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마이크론(MU)은 장 중 기준 약 +1% 수준 반등했다(Yahoo Finance 데이터 기준). 삼성 컨콜에서 HBM 가이던스가 실망스러웠는데 메모리 서사 전체가 깨진 게 아니라는 재평가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엔비디아(NVDA)는 셋 중 가장 뚜렷하게 움직였다. 장 중 3~4%대 반등이 나왔다. 전날 딥시크 쇼크 속에서도 유일하게 플러스를 지켰던 흐름의 연장선이다. AI 훈련 GPU 패권은 여전히 엔비디아에 있다는 판단이 꺾이지 않고 있다.

위 차트에서 7/7 급락 이후 7/8 회복 흐름을 확인해두길 바란다. 단기 저점을 찍고 올라오는 모양새인지, 아니면 반등 후 재차 밀리는 패턴인지가 향후 방향의 단서가 된다.
7월 8일 증시 전체 — 다우 -1%, 나스닥 +0.2%의 갈림길
큰 그림은 이렇다. 다우 -1.09%, S&P 500 -0.28%, 나스닥 +0.20%(TheStreet 마감 기준). 혼조가 아니라 분열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 앙카라 나토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란과의 휴전에 대해 "끝났다(It's over)"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다시 공습이 오갔고, 브렌트유는 같은 날 5% 이상 급등해 배럴당 $78.
12 선에 거래됐다(NBC뉴스·CNBC 보도 기준).
여기다 연준 6월 의사록이 겹쳤다. 케빈 워시 신임 Fed 의장의 첫 FOMC 회의록이었는데, 일부 위원이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으면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 확인됐다.
이 소식에 이번 달 금리 인상 확률이 25%에서 35% 이상으로 뛰었다(CNBC 보도).
유가 급등 + 금리 인상 가능성 — 교과서대로라면 둘 다 나스닥에 불리한 조합이다. 그런데 나스닥은 올랐다. 다우가 1%나 빠지는 동안.
왜 나스닥은 버텼나 — 빅테크와 전통 산업의 분열

위 차트가 이날의 진짜 그림이다. 브로드컴 +5.87%, 알리바바 약 +11%, 아리스타 +7%.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80%, 보잉 -3.03%(TheStreet 보도 기준). 같은 날 같은 시장인데 10%p 넘는 격차가 생겼다.
제 해석을 하나 드리겠다. 지금 시장은 이란·금리 리스크를 '전통 산업 문제'로 격리하고 있는 것 같다.
유가가 뛰면 항공·운송·소비재 비용이 직접 올라간다. 금리 인상 공포는 대출 의존도가 높은 금융주·경기민감주에 더 직격탄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3.8%)나 보잉(-3%)이 빠진 이유다.
그런데 AI 인프라 투자는 다른 층위에 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이 올해 클라우드·AI 인프라에 수천억 달러의 capex 약정을 이미 잠가 놨다. 지정학 충격 하나로 그 약정이 취소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래서 브로드컴과 알리바바가 개별 촉매를 달고 폭등하는 동안 AI 인프라 섹터 전반이 버텼다. 이 논리가 맞는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하지만 7/8 시장은 그렇게 보고 있었다.
브로드컴 +5.9% — 애플이 고른 미국산 칩 파트너
브로드컴이 이날 5.87% 오른 데는 뚜렷한 촉매가 있었다. 애플이 셀룰러·와이파이·블루투스 무선 연결 칩 공급사로 브로드컴을 낙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TheStreet 보도). 미국산 무선칩을 선택했다는 게 포인트다.
미중 갈등 구도에서 애플이 공급망을 미국 업체로 재편하는 흐름이 가시화된 것으로도 읽힌다. 그리고 이건 엔비디아·AMD의 AI 가속기 경쟁과는 다른 층위의 수혜다. 브로드컴은 이미 구글과 맞춤형 AI 칩(ASIC)을 함께 개발하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화제는 항상 엔비디아에 집중되지만 브로드컴은 조용히 영역을 넓혀왔다.

차트에서 7/8 급등 이후 흐름을 확인해보자. 애플 딜 뉴스가 일회성 재료로 소화되고 다시 눌리는지, 아니면 중기 상승 기조의 출발점이 되는지가 다음 판단의 기준이 된다. 거래량과 함께 봐야 한다.
알리바바 +11% 급등 — 중국 빅테크에 뭔가 달라지고 있다
솔직히 이 반등은 좀 의외였다. 알리바바(BABA)가 이날 홍콩 주식 기준 최대 12.5%, 미국 상장 주식(ADR) 기준 약 11% 가까이 급등했다(블룸버그, 야후파이낸스 보도).
이유는 실적 발표 전 애널리스트 사전 설명회에 있었다. 알리바바가 즉시 배송(instant-commerce) 서비스 부문 적자가 2분기에 축소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이게 시장이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었다. 정식 실적 발표는 8월 28일이다.
바이두도 이날 +5% 올랐다. 중국 빅테크 전반에 자금이 돌아오는 냄새가 나는 하루였다. 밸류에이션이 미국 빅테크보다 싸고, 규제 최악기가 지났고, AI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서사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다.
이 반등이 구조적 전환인지 일시적인지는 아직 모른다. 미중 관계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라서 변동성은 여전히 크다. 지금 당장은 추세 지속 여부를 며칠 더 봐야 한다.
내일(7/9) 체크포인트와 지켜볼 종목
다음 거래일에 확인할 것들을 정리한다.
- 이란 전황 — 트럼프가 추가 공습 시사까지 했다. 확전이냐, 외교 복귀냐. 이 방향에 따라 유가가 계속 치솟을지 아니면 다시 내려올지가 결정되고, 그게 Fed 인상 논의의 온도를 바꾼다.
- 금리 인상 확률 변동 — 이번 주 경제지표(소비자물가·고용 관련)가 나오면 현재 35%대인 인상 확률이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특히 CPI 숫자가 핵심 변수다.
- 중국 빅테크 흐름 지속 여부 — 알리바바 단발 반등인지, 바이두·텐센트까지 번지는 섹터 순환매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관심있게 지켜볼 종목 세 개를 꼽는다. 추천이 아니라, 무엇을 확인할지를 미리 생각해두는 관찰 포인트다.
브로드컴(AVGO) — 애플 딜 뉴스 이후 추가 매수세가 붙는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지. 이날처럼 갑작스러운 큰 폭 상승 이후 다음날 흐름이 모멘텀의 진짜 강도를 보여준다.
알리바바(BABA) — 오늘 +11% 급등 이후 8월 28일 실적까지 약 한 달 남았다. 사전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가면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반등이 이어지는지, 아니면 이미 재료가 소화되는지 이틀 흐름을 봐야 한다.
엑슨모빌(XOM) — 이란 사태로 유가가 뛰면 에너지 섹터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권이다. 반대로 외교 복귀 시그널이 나오면 빠르게 돌아서는 종목이기도 하다. 유가 방향을 가늠하는 가름목으로 지켜보기 좋다.
자주 묻는 질문(FAQ)
이란 재점화가 미국 주식에 얼마나 위험한가요?
단기 충격은 실제로 왔다. 이날 다우가 1% 넘게 빠졌고 국채 금리도 뛰었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자극해 Fed의 금리 인상 논의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통 산업·에너지 소비 업종에는 더 직접적인 타격이 된다.
다만 AI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는 지정학 충격과 즉각 연동되지 않는다는 게 이날 나스닥 흐름이 보여준 분열의 의미다.
Fed 금리 인상이 다시 현실이 되나요?
6월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이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고, 이란 사태로 유가까지 뛰자 이번 달 인상 확률이 시장에서 25%에서 35% 이상으로 높아졌다(CNBC 기준). 아직 '확실하다'는 수준은 아니지만, 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CPI 발표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알리바바에 갑자기 자금이 몰린 이유가 뭔가요?
가장 직접적인 촉매는 실적 발표 전 사전 설명회였다. 즉시 커머스 부문 적자가 줄어드는 추세임을 확인하면서 8/28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여기다 밸류에이션이 미국 빅테크 대비 낮고, 알리바바·바이두 모두 AI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서사를 되살리려는 흐름이 맞물렸다. 다만 미중 관계와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어서 변동성은 크다.
다우가 빠지는데 나스닥이 오를 수 있나요?
가능하다, 그리고 오늘이 딱 그 날이었다. 다우는 전통 제조·금융·소비재 비중이 크고, 나스닥은 기술주 중심이다.
이란·유가·금리 리스크가 전통 산업을 직격할 때,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독립적으로 유지된다는 판단이 서면 두 지수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이런 분열이 오래 지속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지수 하나만 보고 시장 전체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건 분명하다.
마무리
7/8 미국 시장은 '매크로는 나빠졌는데 빅테크는 자기 논리로 간다'는 분열을 보여줬다.
이 균열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른다. 유가가 계속 치솟거나 Fed가 실제로 인상 카드를 꺼내면 성장주도 버티기 어렵다. 당분간 이란 뉴스 한 줄 한 줄이 시장을 흔들 것이다.
저라면 지금은 큰 방향을 잡으려 하기보다 개별 촉매 중심으로 접근하겠다. 브로드컴 모멘텀 지속 여부, 알리바바 8/28 실적 가이던스, CPI 숫자 — 이 세 개가 다음 한 달의 방향을 나눌 변수다. 그 전까지는 눈치 게임일 것 같다.
금리와 주가의 관계가 궁금하다면 →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왜 떨어질까? 금리와 주가의 관계 완전 정복
'미국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메타 Iris 칩 공개·SK하이닉스 +13% 나스닥 데뷔 — 7/10 간밤 미국 증시 마감 (0) | 2026.07.11 |
|---|---|
| AMD +7.75%·SK하이닉스 ADR 7배 청약 — 반도체가 돌아왔다, 엔비디아만 빠졌다 (0) | 2026.07.10 |
| 딥시크 자체 AI칩 개발+삼성 기대 불발 — AMD -7%, 나스닥 1.16% 반도체 셀오프 (0) | 2026.07.08 |
| AMD·브로드컴 6% 폭등, 마이크로소프트 해고 역풍 — 나스닥 안에서 갈린 AI 수혜자들 (0) | 2026.07.07 |
| SpaceX 나스닥100 편입일 — NFP 57K 쇼크 나흘 뒤, 재개장 첫날 선택 (0) | 2026.07.06 |